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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하는 거다. 루즈 해져도, 안될 것 같아도, 늦은 것 같아도, 하기 싫어도 그냥. 오늘은 늦잠을 잤다. 사실 오히려 일찍 눈을 떴었는데 핸드폰으로 시계를 확인한 후 다시 잠이 들었다 일어나니 이미 9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참 신기하다. 새벽에 눈이 떠져서 시계를 보면 너무 일찍이고 다시 자면 늦잠이 돼버리는 걸까? 평소보다 늦게 하루를 시작하다 보니 나의 루틴이 깨졌다. 아침 일찍 나가 계획했던 공부를 하고 집에 와서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약긴 루즈 해졌다. 나가려고 준비하는 시간보다 앉아서 인스타에 들어가 있는 시간과 유튜브를 보는 시간이 더 많았다. 그래도 나갔다. 자리를 잡고 일부러 신문을 펼쳤다. 오늘의 경제 상황에 대해 알게 되었다. 영어 회화 영상을 틀어놨다. 공책에 그날 배운 영어 문장들이 적혀있었다. 집에서 앉아있을 때에는 “어차피 오늘 늦은 것 같은데~ 공부 안될 것 ..
예민함이 극에 달할 때 신경이 날카로워질 때가 있다 “편한 대로 해요” 라는 문장에도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1) 나는 너를 배려하니 네가 편한 대로 해도 괜찮아 (2) 네 마음대로 알아서 해 어떻게 2번처럼 해석될 수 있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신경이 날카롭고 예민한 날이면 정말 저렇게 해석될 때가 있다. 물론 해석만 되고 끝나는 건 아니다. 기분이 나빠진다. 그러다 보면 말이 예쁘게 나가지 않는다. 그런 대화들이 왔다 갔다 하다 보면 감정의 골이 깊어진다. 사실 기분은 마음대로 컨트롤하기가 힘들다. 보통은 내가 예민한가? 하고 말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사람은 많이 없을 것이다. 평소와 같은 말이 오늘은 기분이 나빴기 때문에 그냥 나도 모르게 날카로운 말로 대응하는 경우들이 많으니까 이미 입 밖으로 말이 나갔으니 주워 ..
소중한 사람이 “말”로써 나를 인정해준다는 것 소중한 사람들이 나를 인정해주는 말을 한다는 것은 너무나 중요한 일인 것 같다. 나는 청소년시절부터 친구들 혹은 선생님들에 인정을 많이 받은 편이었던 것 같다. 가장 중요한 시기인 고등학교 3학년때 친구들의 자소서를 첨삭해주기도 했고, 담임선생님께서는 반장 대신 나를 불러 학급일을 종종 시키셨다. 대학교 그리고 사회에 나와서도 마찬가지였다. 학과 생활은 잘 하지 않는 아싸?였지만 내가 좋아하는 활동을 할 때는 친구들을 꼬셔 같이 신청해서 열심히 했다. 기간제교사로 일하면서 주위 사람들의 평가 역시 좋았던 편이라고 확신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가족과 얘기를 할 때 나는 못하는 것이 많아졌다. 공간감각적인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였고, 그러다보니 언니, 동생에 비해 운전실력이 좋지 않았다. 내 차를 타본 자매들..
평범한 날을 특별한 날로 만드는 능력 내 생일이다. 어렸을 때는 생일이 다가오기를 고대하기도 했었는데 이번 생일은 이상하게 기대가 1도 되지 않았다. 심지어 어제는 내 생일을 맞이하여 가족끼리 모여 생일 케이크와 선물까지도 받았는데도 실감도 나지 않았다. 생일 당일 아침에도 다른 날과 특별히 다른 건 없어서 그랬을 수도 있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기 전 일어나서 씻고, 설거지, 빨래, 언니가 시킨 청소까지 해야 하는 것까지 모두 동일했으니까 “똑똑” 하는 노트 소리에 문을 열어보니 나의 소중한 사람이 문 앞에 서 있었다. 그리고 다시 문을 닫고 왼쪽에 숨겨 놨던 꽃다발을 꺼내 나에게 주었다. 또다시 문을 닫고 케이크를 챙겨 내 손에 쥐여주는 게 마지막인 줄 알았지만 다시 또 한 번 문을 닫았다가 돌아오니 선물까지 들려있었다. 어른이 되..
나는 대놓고 친절한 사람이 좋다. 던킨도너츠에 갔다. 원래 가던 이비인후과 아래 던킨도너츠가 있는데 통신사 할인 쿠폰이 있어 잠깐 들렸다. 빵을 자주 사 먹기는 하지만 이상하게도 던킨은 잘 안 가게 돼 굉장히 오랜만에 갔다. 그래서 그런지 뭘 살지 고민이 좀 되었다. “우선 쿠폰 메뉴인 보스턴은 하나 사야 하고 그리고 또...” 고민 끝에 카카오허니딥을 골랐다. 메뉴를 다 담고 결제를 하러 갔는데 사장님으로 보이시는 아주머니께서 포스를 보고 계셨다. “이렇게 하실 거예요?” “네. 이거 쿠폰 사용할 수 있을까요?” “기다려봐요“ 약간은 시크하신 태도에 살짝 당황했다. 그런데 상황을 보니 막무가내인 할아버지께서 새치기하듯 물건을 옆에 두고 쳐다보고 계셨다. “할아버지 이런 거 안돼”라며 잔소리를 덧붙이며 재빠른 손놀림으로 결제를 해줌과 동..
내가 좋아하는 사람 좋아하는 곳이 잘 되는 건 너무 기쁜 일 아닌가? 유럽여행에서부터 머리가 너무 엉켜서 단발로 자를까 고민이 시작되었다. 즉흥적인 성격인 나는 오늘 바로 자를 수 있는 미용실을 찾다가 지쳐 그만두었다 근데 계속 빠지는 엉키는 머리카락에 “아 도저히 안되겠다” 하고 당장 내일 자를 수 있는 집 근처 미용실을 검색했는데 오! 이게 무슨 일이야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1인 미용실에 딱 1자리가 있길래 바로 예약했다. 다음날 5분 정도 일찍 미용실에 도착했다. 아래는 머리를 보신 미용사 선생님과 나눈 대화이다. ”많이 힘드셨겠어요“ ”네... 저 많이 힘들었어요“ ”어디까지 짤라드릴까요?“ ”최대한 많이 잘라주세요“ 그래서 결정된 나의 머리 길이는 바로 쇄골쯤이었다. 머리를 자르며 이런저런 얘기를 했는데 첫 번째는 미용실 위치였다. 사실 이 미용실의 위치는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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